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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이 좀 드러나도 괜찮아요! 운영자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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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기도의 사람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은 우울증과 싸웠다고 한다(a mood disorder).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은 들을 수 없는 귀를 가지고(deaf) 우리가 듣기에 너무 아름다운 교향곡들을 많이 만들었다. 기독교의 고전 중 최고 명저 중 하나인 실락원(Paradise Lost)을 쓴 존 밀턴은 시각장애인으로 그 책을  썼다(blind). 경제공황 시대의 영웅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후천적 소아마비로(acquired polio) 혼자 있을 때에는 휠체어를 늘 사용했던 자였다(a wheelchair user). 세계 최고의 과학자 중 하나로 인정받는 스티븐 호킹도 휠체어 사용자이다. 미국의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Michael J. Fox)는 가만히 있으면 근육이 떨리고, 경직되기도 하고, 질질 끌며 걸어야 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 파킨슨 병을(Parkinson’s disease) 가장 잘 극복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경에도 이런 핸디캡을 가진 자들이 많은데, 종종 하나님께서 약하고 부족함이 많은 자를 사용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전 1:27절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고 말씀한다. 종종 미련하고 약한 자들을 사용하심으로써 어떤 일이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성경에서 가장 귀하게 쓰임 받았던 사람 중에 하나인 바울 또한 매우 치명적인 핸디캡을 갖고 산 자였다. 그가 표현하고 있는 육체에 가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고후 12:7), 그가 하는 일에 상당히 방해가 되는 심각하고 지속적인 장애였음에 분명하다.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다. 과연 바울을 쓰임받게 한 그의 태도는 무엇인가?

 

먼저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위해 기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약점을 믿음으로 승화시킨 자가 아니었다. 기도도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약함이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은 숙명주의이다. 숙명주의, 운명론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다. 바울이 육체에 있는 가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기도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고후 12:8).

 

기도를 통해서 나의 약점을 알기도 하고, 한계를 인정하게도 되고, 때론 약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라인홀드 니이버(1892-1971)라는 신학자의 유명한 기도문이 있다: “하나님이여! 나에게 변화시킬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주시고,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것들을 고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이 두 가지 차이를 깨달아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옵소서.”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위해 기도했을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믿음의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기도 했다. 바울 정도의 사람일 것 같으면 자신의 권위를 약화시킬만한 자기노출을 삼갈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바울은 성경 여러 곳에서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1)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자기의 영적 실패를 고백한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2) 고후 6:11절에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말했었노라고 고백한다. “I have told you all my feelings”(LB). 3) 고후 1:8절에서는 환난이 심해 죽을 것 같았다고 자신의 좌절감을 고백한다. 4) 고전 2:3절에서는 자기가 고린도 지역으로 갈 때 지역 전도에 실패할까봐 매우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때로는 나의 약점과 한계,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자존심과 체면이 상하는 일일 수도 있고, 스타일 꾸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한국 문화권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다. 사실 약함을 인정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나약한 사람으로나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함을 드러내고 인정한다는 것은 용기이다. 또한 정직함이다.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1918-2013)가 한 번은 여객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비행기가 너무 심하게 흔들리고 심지어 추락의 위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인데 만델라는 꿋꿋하게 그 흔들림 속에서도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요동하지 않는 만델라를 보고 침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일 후에 잡지사의 한 기자가 그 당시 기분이 어떠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만델라는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유명인 리더 체면에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어서 안 무서운척 했다는 것이다. 이런 솔직함 때문에 만델라가 많은 존경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솔직하고 겸손한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너무 완벽하지 않고 약점이 드러나는 사람이 친근감도 있다.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약점이 좀 드러나도 괜찮다! 약점을 위해 기도하다가, 약점을 인정하므로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더 귀하게 쓰임 받은 바울같은 사람이고 싶다. 

 

*2016년 4월 15일자 라스베가스 타임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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